청소년 대상 범죄 온상지 '수원역 디스코팡팡' 총괄업주 검거

경기남부청 상습공갈혐의로 A씨 구속영장 신청
전국 11개 매장운영, 직원들에게 매출강요하며 협박
DJ 등은 여학생 대상 성매매 강요, 강간까지
수원역 외 타 지역 매장에 대해서도 수사 확대
  • 등록 2023-08-03 오후 2:39:19

    수정 2023-08-03 오후 2:39:19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공갈·성매매 강요·강간·마약 흡입 및 소지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강력범죄들의 온상지가 됐던 수원역 디스코팡팡 업주가 검거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수원과 부천·동탄·영등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 중인 총괄업주 A(45)씨를 상습공갈 혐의로 체포,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수원역과 부천권 등 디스코팡팡 매장 직원들에게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할당량을 못채우면 깡패 동원해 죽인다’는 등 협박과 지시를 해 청소년들에게 대금을 갈취하거나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올해 2월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6개월간 추적·탐문수사를 통해 수원역 디스코팡팡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범죄가 이뤄진 장소로 판단하고 본 수사에 착수했다.

최초 수사 때는 피해 학생 대부분이 오랜기간 피의자들의 회유나 협박, 폭행에 가스라이팅돼 오히려 피의자들을 옹호하는 등 진술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설득과 라포(심리적 유대감) 형성으로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피의자 휴대전화 포렌식 및 금융거래 내역 분석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디스코팡팡 업주인 A씨 에 대한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5회에 걸쳐 종업원 등 피의자 25명을 검거했고, 이중 12명이 구속된 상태다.

경찰 수사결과 디스코팡팡을 찾는 초·중·고 여학생들 사이에서 디스코팡팡 DJ는 연예인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A씨는 이같은 점을 악용해 입장권 구입 금액별로 ‘DJ와 데이트 1회권’ 또는 ‘원하는 DJ와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 상품을 만들었다.

업주의 지시를 받은 DJ 등 종업원들은 학생들에게 외상으로 입장권을 팔고, 돈을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킨 뒤 대금을 갈취했다.

성매매를 거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폭행과 협박, 감금까지 일삼았으며 일부 종업원들은 단골 손님인 학생들을 모텔 등지에서 강간하기도 했다.

또 피의자들 중에서는 액상 마약을 소지하고 흡입한 이들도 있어 이중 8명이 입건됐다. 4명은 검찰에 기소의견이 송치됐으며, 나머지 4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총괄업주 A씨는 수원·부천·동탄·성남·영등포·의정부·천안·부산·대구·전주·대전 등 전국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수원역 매장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매장도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관할 지역인 부천·동탄·성남권 매장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디스코팡팡 시설은 일반유원시설업으로 청소년유해업소, 취업제한대상 시설에서 제외돼 청소년 일탈 및 청소년 대상 범죄에 상시 노출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에 유원시설업에 대한 지자체 인허가 및 지도·점검과 관련된 제도 개선 및 청소년 출입시간 제한, 취업제한대상 시설추가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관련된 정책건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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