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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집계된 건설 수주 총액은 10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공공 수주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민간 건축 수주도 활성화된 덕분이다. 상반기 민간 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역대 최대치인 7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5% 증가한 수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가 최근 3기 신도시 등 신규택지를 개발하면서 민간 건설사가 이에 참여해 택지매입을 통한 주택수주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시장 호황 등이 민간 건설사의 신규사업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공공 수주는 26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토목 수주는 역대 두 번째로 양호한 18조 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고 비주택 건축 수주는 역대 최대치인 7조 1000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다만 주택 수주는 19년 이래 최저치인 1조 10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부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건설투자(원계열 실질가격 기준)는 2분기 1.2% 감소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 상반기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회복했지만, 토목 건설투자는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는 2분기 각각 1.0%, 2.9% 반등해 상반기에 각각 0.2%, 1.5% 증가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토목 투자는 상반기에 6.7% 감소해 부진한 모습이다. 1분기에 5.3% 감소하고 2분기 7.6% 감소하는 등 3분기 연속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