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폭행 父 "내가 개돼지도 아니고…할 말 하겠다"

"팔십 나이든 부모를 이런 데(검찰)까지 불러 조사받게 해"
친형 횡령 구속 질문에는 "매스컴에 대고 도둑취급"
  • 등록 2022-10-05 오전 11:40:21

    수정 2022-10-05 오후 1:05:4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검찰 대질조사 과정에서 아들 박수홍(52)씨를 폭행한 부친 박씨가 4일 “그동안 빨래해줘, 반찬 보내줘, 청소해줘 뒷바라지를 그렇게 해줬는데 내가 개돼지도 아니고 그렇게 대우하는 게 맞냐”며 격양된 심경을 밝혔다.

응급실에 실려가는 박수홍(사진=SBS)
전날 식사를 마치고 서울 서부지검으로 돌아온 부친 박씨는 폭행 이유를 묻는 SBS 연예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대체 궁금한 게 뭐요”라며 날이 선 반응을 보인 뒤 “나도 이제 언론에 할 말은 해야겠다”며 운을 뗐다.

박씨는 “부모를 1년 반 만에 만났으면 인사를 해야 하지 않냐. 그래서 정강이를 한번 때렸다”며 “형은 수의를 입고 앉아 있는데. 부모를 봤으면 ‘그동안 잘 계셨어요’ 하든지, 아니면 ‘미안합니다’ 하든지 해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 씨가 어떤 부분을 미안해야 하나’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팔십 나이가 든 부모를 이런 데까지 불러서 조사받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지”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박수홍 씨의 친형이 검찰에 횡령으로 구속돼 참고인 조사를 받으신 것 아닌가’라고 되묻자 그는 “지가 매스컴에 대고 부모와 형제를 도둑취급 했으니까 그렇지”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특경법) 횡령 혐의로 박씨의 친형 A씨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박씨의 부친과 A씨의 부인도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당시 박씨의 아버지는 박씨를 보자마자 정강이를 발로 차면서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하며 박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씨는 “어떻게 아들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과호흡이 와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지난 10년 동안 116억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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