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한국수어 교육’ 희망 기관 찾아간다

자료=국립국어원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행정안전부 과천청사를 방문하는 농인(청각장애인 중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한국수어로 기본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3일 한국수어의 날을 계기로 전날 행정안전부 과천청사관리소 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국수어 문화학교’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2일과 7일 총 4회에 걸쳐 여는 한국수어 문화학교에서는 △한국수어와 △농문화의 특성, 시각언어인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을 대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함께 배운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행안부 직원들은 “평소 접하지 못한 한국수어와 농문화를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농인 방문객과 오늘 배운 수어로 반갑게 소통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 과천청사관리소 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찾아가는 한국수어 문화학교’ 현장 모습(사진=국립국어원).

농인과 농문화에 대한 이해는 농인과 청인 사이의 소통 문턱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국립국어원 측의 설명이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 등 희망 기관에 수어 강사를 파견해 인식 개선과 한국수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어원 측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수어를 할 때 손동작과 함께 얼굴 표정도 중요하다”며 “‘고맙습니다’ 하면서 진정성 없는 표정을 짓는다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선은 대화하는 농인에게 고정되어야 한다“며 ”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경우에도 대화 상대가 아닌 통역사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례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수렴해 공공기관,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한국수어 문화학교‘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