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수학 성적 격차 커져…“디지털기기 의존도 심화”

코로나 이후 수학 성적 평균 1.74점 하락
하위 10% 9점 감소…상위권은 1점 올라
국어·영어도 하위권↑…디지털 의존 때문
전문가 “의존도 낮출 수 있는 방안 필요”
  • 등록 2022-12-05 오후 3:02:08

    수정 2022-12-05 오후 3:02:08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등학교 수학 성취도 등 수학 평균 점수가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위권의 점수 하락으로 인해 평균 점수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달 15일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평가연구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가 실렸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번 결과에서는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점수는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148.42점에서 유행 이후인 2020년 146.68점으로 하락했다.

연구진은 평균점수가 떨어진 요인으로 ‘하위권 성적 하락’을 지목했다. 하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2019년 122점에서 2020년 113점으로 9점이 떨어졌다. 반면 상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2019년 171점에서 2020년 172점으로 오히려 1점이 늘었다. 상위 50% 평균은 150점에서 149점으로 1점만 낮아졌다. 하위권의 성적 하락이 전체 평균을 감소시킨 것이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분석해 학교 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가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교육 당국은 2017년부터 전수평가를 폐지하고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3% 표집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학업성취 수준이 떨어졌다는 분석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수학 성적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과목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이 2020년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펴아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에 해당하는 고2 학생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국어의 경우 2019년 4.0%에서 2020년 6.8%로 늘어났으며 수학은 2019년 9.0%에서 2020년 13.5%로, 영어는 2019년 3.6%에서 2020년 8.6%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학업성취 수준 하락의 원인으로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 증가를 꼽았다. 연구진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오락 목적 전자기기 사용의 부정적 영향이 교육격차 심화의 배경과 관련해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팬데믹 시대 하위권 학생의 학습과 성취에서 학교가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년의 ‘디지털 중독’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37%로 전 연령대에서 최대치를 차지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스마트기기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교사·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디지털기기 의존을 우려하고 있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 이모(27)씨는 “주변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확실히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졌다고 하더라”며 “쉬는 시간에 보면 아이들이 틱톡이나 스마트폰으로 노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디지털 의존도를 낮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논문을 작성했던 연구진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며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이 주로 학습목적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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