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SVB 우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92조원 긴급 수혈

연준서 600억달러·JP모건서 100억달러 등 유동성 지원
부동산 침체→모기지 담보 가치 하락→유동성 우려
뱅크런 조짐 보였지만 한숨 돌려…"자본력 탄탄"
  • 등록 2023-03-13 오후 2:07:58

    수정 2023-03-13 오후 2:07:5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긴급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스트리버블릭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700억달러(약 92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의 자본·유동성 포지션은 강력하다. 자본력이 충분한 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당국의) 규제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SVB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퍼스트리퍼블릭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은행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을 크게 늘렸는데,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며 대출시 담보로 맡았던 자신의 가치가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 예금 고객이던 기술기업과 벤처캐피털(VC) 회사들이 SVB 사태 이후 급격히 예금을 빼내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상황이 악화하자 퍼스트리버블릭은 연준 등에서 600억달러(약 78조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JP모건도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별 은행들뿐 아니라 미 금융당국까지 SVB 파산에 따른 파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 재부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BTFP란 기금을 만들어 적격 예금기관에 1년간 유동성을 긴급 지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울러 뱅크런(무더기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예금보험 한도(계좌당 25만달러)와 상관없이 SVB 예금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다만 뉴욕주 시그니처은행은 SVB 파산 파고를 넘지 못하고 폐쇄 조치를 당했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시그니처은행에서 SVB와 유사한 시스템 리스크를 감지하고 폐쇄를 결정했다.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886억달러(약 117조 2200억원)인데 이 중 4분의 1이 가상자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IC는 시그니처은행 예금도 SVB처럼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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