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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ESG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코로나19 때 주식시장 활황으로 급증한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번 ESG 펀드에 출자한 과학기술인공제회도 대주주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소액 투자자인 개미들을 보호할 필요성을 느끼고,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요소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독립계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가치투자 하우스인 라이프자산운용은 모두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ESG와 행동주의를 결합한 펀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달 말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2호’와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4호’ 펀드에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 집행을 마쳤다. 해당 펀드는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개선 의지가 있는 상장 기업에 투자해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특히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올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1년 이상 펀드 성과를 지켜보고 향후 추가 출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9조원이 넘는 투자자산을 굴리는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자산별 비중은 △주식 13.8% △채권 10.8% △부동산 24.9% △기업 27% △인프라 14.5% △멀티에셋 7.1%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침체하면서 저평가된 투자 기회가 늘어났다”며 “우호적 행동주의 전략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