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으로 바꾼 삼성전자 `인적 쇄신`…주가 오를까?

DS·IM·CE 3부문서 부품·세트 투 톱으로 단순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2012년 체제와 동일
이 시기 주가 9000원대→2만9000원…3배 이상↑
메타버스 등 세트·부품 시너지 효과 기대
  • 등록 2021-12-08 오후 2:51:12

    수정 2021-12-08 오후 2:51:1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 대표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고 DS(디바이스솔루션)·IM(IT 모바일)·CE(소비자 가전) 등 3부문 체계를 부품과 세트 등 양대 부문으로 단순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 재편과 인적 쇄신을 동시에 단행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이전에 투 톱 체제를 구축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인사로 당시에도 황창규 사장(전 KT 회장) 등 스타 CEO들이 대거 퇴진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3년 새 주가가 3배 가량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부품과 세트 등 투 톱 CEO 체제였던 2009~2012년 매출·영업이익(조원) 및 주가(백원) 추이. 주가는 사장단 인사가 있던 2009년 1월 6일과 2012년 12월 5일 기준. (자료=삼성전자)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11월 30일 종가) 7만 1300원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이달 7일엔 7만 7400원으로 8.6%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엔 6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12월 들어 이날을 포함해 6거래일 중 5거래일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얼마 전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며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올 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사업과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9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1년 내내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반면 CE부문에선 비스포크 제품이 흥행몰이를 하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올 3분기 삼성전자는 73조 98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분은 대부분 세트(완제품)사업에서 나왔다.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던 2018년 3분기와 비교하면 CE부문 매출은 10조 1800억원에서 14조 100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급증했지만, DS부문은 34조 7600억원에서 35조 900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런 경영 성과로 인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TV사업을 총괄해온 한종희 세트부문장(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과거 이번과 같은 투 톱 체제를 선택했던 시기는 2009년 1월 인사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며 2008년 4분기 9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도 유일한 분기 적자다. 이런 위기 상황에 반도체 등 부품사업은 이윤우 부회장이 가전과 휴대전화 등 세트사업은 최지성 사장이 맡는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S’ 브랜드를 선보이며 2011년 애플을 넘어 스마트폰 세계 1위를 달성했고, 2012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시기 주가도 투 톱 인사를 단행한 2009년 1월 6일 9380원(액면분할 기준)에서 3개 부문 체제로 전환한 2012년 12월 5일 2만 9100원으로 약 3년 만에 3배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로 향후 세트와 부품 사업 간 신성장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던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사업의 개발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부터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세트 기기 간 연결성(IoT)이 더욱 중요해져, 세트사업 통합은 향후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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