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고춧가루" 조현병 10대 흉기에 숨진 할머니가 남긴 메모

  • 등록 2019-04-26 오전 10:14:53

    수정 2019-04-26 오전 10:14:53

MBN 뉴스 영상 캡처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A군(18)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70대 할머니가 생전 남긴 메모가 공개됐다.

피해자 할머니의 유족이 26일 MBN에 공개한 메모에는 ‘8월 18일 유리, 22일 고춧가루, 28일·30일 대문 테이프’라고 쓰여 있다. 유족 측은 지난 2017년 5월 이사 온 A군이 그간 할머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할머니는 그 날짜와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A군은 위층 할머니 집의 유리창을 깨거나 고춧가루를 뿌리고, 현관문에 메모를 붙였다. 메모에는 욕설 또는 ‘절대 대문 열어주지 않기, 맹세’ 등의 말이 담겨 있었다.

또 2017년 할머니가 A군의 행동에 관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사실도 전해졌다.

사건 당일 A군은 위층에 사는 할머니를 복도에서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중상을 입은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피의자 A군은 고등학교는 자퇴한 상태였으며, 2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A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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