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형제 비극에…양향자 "국가가 아이들 보호하지 못한 것"

'라면 끓이려다 참변' 초등생 형제…"의식 회복 못 해"
안철수 "아이들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
  • 등록 2020-09-18 오후 2:11:40

    수정 2020-09-18 오후 2:11:4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인천 형제 화재사고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 (사진=연합뉴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두 형제 어머니의 책임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와 국가가 면책되지 않는다”며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1분 가까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무위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언급했다.

양 최고위원은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다시금 세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 국민 세금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학교, 공무원, 경찰이 힘을 모아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이를 위한 계획과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자”며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돌봄 내실화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고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초등학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쳤다. 전신의 40%에 3도 화장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동생 B군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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