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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등 염두에…완도 실종 가족, 극단선택 가능성 크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분석
  • 등록 2022-06-28 오후 12:19:08

    수정 2022-06-28 오후 12:19:0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유나 양 가족에 대한 수색이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완도 인근에서 일가족 3명이 실종된 가운데 경찰은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실종된 10살 조유나 양 (사진=경찰청 안전드림 홈페이지 캡처)
그는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조양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업고 움직이면 깬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조양의 가족이 처음 완도에 들어온 지난달 23일부터 실종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차례 해남과 강진 방면으로 차량이 나갔다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실종 일주일 전부터 완도를 수차례 오간 것이다. 다만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를 갔다 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 조사를 통해 조씨가 지난해 7월 사업을 정리하고 비슷한 시기에 이씨도 직장을 그만둬 일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 빚은 무려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 풀빌라의 하루 숙박비가 40만 원을 넘는다는 점을 두고 ‘극단 선택’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자 이 교수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겠나. 아이에게 여행이라고 얘기했으니 그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경찰은 조양 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아 추가적인 사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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