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국민연금…지분율 높은 상장사 어디

14일 공시 기준 5% 이상 보유 상장사 총 261개
9곳은 최대주주…10% 이상 보유기업 48곳
국민연금이 '일반투자'로 분류한 기업들 긴장
금투업계, HDC현산 첫 타깃 될까 주목
  • 등록 2022-01-17 오후 2:13:03

    수정 2022-01-17 오후 2:13:03

[이데일리 권소현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주주 대표소송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기업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보유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수탁자책임 활동 중 가장 강도가 높은 대표소송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 전 단계인 의결권 행사, 비공개 대화, 중점관리기업 선정 등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14일까지 국민연금의 가장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261개사다. 이중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9곳이고, 1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사도 48곳에 달한다.

DGB금융지주(139130), BNK금융지주(138930),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 뿐 아니라 포스코(005490), KT(030200), KT&G(033780), 네이버(035420)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LIG넥스원(079550)으로 작년 말 기준 13.6%를 갖고 있었으며 DL(000210)이엔씨가 13.04%로 뒤를 이었다. 코스맥스(192820), LS(006260), 현대해상(001450), 롯데정밀화학(004000), 한솔케미칼(014680), GS건설(006360), 신세계(00417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CJ제일제당(097950), LS ELECTRIC(010120), DB하이텍(000990), 테스나(131970)도 12% 이상 들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투자목적을 적극적 주주활동이 가능한 ‘일반투자’로 분류한 기업도 상당하다. 작년 기아(000270), 현대자동차(005380), 삼성SDI(006400), 남선알미늄, 한올바이오파마, LG생활건강, LG화학, 셀트리온, 더블류게임즈 등 30곳 가까운 상장사의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일반투자’는 ‘경영참여’ 단계보다는 강도가 낮지만 주주활동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임원의 선임과 해임, 정관변경, 보수산정, 배당확대, 임원 해임 청구권 행사 등이 가능한 단계다.

12월 결산법인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활동 칼끝이 어느 기업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미 국내 기업 20여곳에 수탁활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한발송을 해놓은 상태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우려가 깊어진 것은 국민연금이 주주대표소송의 개시 결정 권한을 기존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단 한번도 대표소송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관련 규정을 가다듬으면서 강력한 칼자루를 쥐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수탁위가 경영자 단체, 근로자 단체, 지역가입자 단체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되는 만큼 외부 입김에 쉽게 흔들릴 것이란 걱정도 더해졌다.

한 금융사 대표는 “기존 대표소송을 결정했던 기금운용본부는 수익률을 관리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점이 있었고 과도하게 칼날을 겨누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수탁위로 결정권한이 넘어가면 어디로 튈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주주대표소송에 나설 일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기업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 지배구조 개선이나 가치 제고라는 목적을 이룬다면 대표소송에 직접 나서 법정 싸움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탁활동의 첫 타깃이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난 11일 광주에서 건설중인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만5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사고발생 이튿날에는 19% 급락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11.67%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작년 11월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SG를 강화하는 추세인데 안전관리 미흡으로 사고가 났으니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국민연금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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