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돌고돌아 약보합..금통위에 `일희일비`(마감)

경기냐 물가냐 놓고 10월 금통위 `저울질`
  • 등록 2004-09-09 오후 4:59:25

    수정 2004-09-09 오후 4:59:25

[edaily 공동락기자] 9일 국채선물이 한은 금통위의 결과를 놓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과 비교해 2틱 내린 112.20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만5753계약. 증권회사가 1263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979계약 순매도했다. 원월물인 12월물은 전일대비 6틱 떨어진 111.89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5503계약. 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3.61%를 기록했다. 신규발행된 국고4-5호는 2bp 오른 3.65%였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3bp 오른 3.80%를 기록했다.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는 관망세가, 동결 이후에는 방향성 모색에 고심한 하루였다. 결과적으로 장중내내 빈번하게 등락을 거듭했으나 결국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 콜금리 운용목표를 기존 3.50%에서 그대로 동결했다. 한은은 "실물경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계속 저조한 가운데 수출신장세도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물가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인플레이션의 오름세 확대에 더해 고유가 지속 및 일부 공공요금 연내 인상 등으로 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에서 상승중이었다. 그러나 금리동결 직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후 박승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물가를 언급할 때마다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방향성 모색에 고심한 끝에 막판까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일단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예상한데로 금리 결정이 이뤄지면서 시장은 비교적 별다른 동요를 받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개연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변동성을 제한했다. 다만 한은이 물가에 대한 부담을 언급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분주한 의견조율이나 방향 모색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총재가 언급한 "채권시장이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는 코멘트에 대해 시장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한은 총재의 채권시장과 관련된 언급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라며 시장과 당국간의 의사 소통의 채널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탄을 아꼈다" 금리동결에 대해 일단 채권시장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탄을 아꼈다는 반응이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대한 우려를 신경쓸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지난달 인하의 효과는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시중 은행의 한 딜러는 "한은이 금리인하라는 실탄을 아껴서 쓰는 카드는 선택했다"며 "조금 지켜보다가 회복이 더디거나 더 상황이 나빠질 개연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지금부터는 경제지표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 듯하다"며 "특히 산업활동동향, 물가 등 내수관련 지표에 관심을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다만 대외적인 면도 전혀 배제해서 안된다"며 "이제 미국 금리와는 거의 결별 수순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금리를 계속 내리면 내수부양을 사용하고 있는 풍부한 자금공급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실 시중자금 중 상당부분이 해외에서 들어온 자금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물가`냐 `경기`냐 금통위가 일반적인 예상대로 콜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뚜렷하게 양분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과 한은이 이제 본연의 영역인 물가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서로 팽팽해 벌써 내달 열릴 금통위에 대한 사전 분석작업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삼성증권 성기용 연구위원은 "9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추가 금리인하까지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채권시장의 강세기조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연구위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며 "이는 한은 총재의 경기하향세의 지속이란 판단과 실물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BSI 등이 소폭 개선됐으나 CSI가 악화일로에 있고 금리인하에 따른 정책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주마가편식` 금리인하는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LG증권 서철수 과장은 "9월 중 통화정책방향에서 `상승 압력이 증대될 우려가 있음`이라고 표현한 점은 한은이 당장 8월 물가 뿐 아니라 향후 물가 부담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정부가 재정 확대 및 감세라는 `성장 추진책`을 사용하려 한다는 점도 한은이 자신의 고유 책임영역으로 회귀할 수 있게 만드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과장은 "결국 9월 금통위 이후 시장 금리는 `이제는 인하 기대감이 한 풀 숙여진` 콜금리 수준과의 적정 거리를 모색하는 과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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