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많이 잡나" 뉴질랜드 초등학교서 쥐잡기 대회 개최

쥐가 조류 알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생태계 교란
환경단체, 쥐덫 제공…64마리 잡은 11세 소녀 우승
  • 등록 2022-11-25 오후 5:20:01

    수정 2022-11-25 오후 5:20:01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뉴질랜드 최남단에 위치한 한 섬에서 아이들이 누가 가장 많은 쥐를 잡는지 경쟁을 벌였다. 조류의 알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생태계를 교란하는 쥐의 개체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열린 행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튜어트 섬의 하프문 베이 초등학교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간 쥐 잡기 대회를 열었다. 대회엔 총 4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잡은 쥐는 모두 6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하프문 베이 초등학교의 한 학생.(사진=하프문 베이 초등학교 홈페이지)
학생들은 환경단체에서 지원받은 쥐덫을 통해 대회에 참가했다. 이웃집부터 헛간, 뒷마당에 이르기까지 마을 곳곳에 덫이 설치됐다.

가장 많은 쥐를 잡아 우승을 거머쥔 학생은 11세 소녀 벨라 맥리치 킹으로 그는 모두 64마리의 쥐를 잡았다. 대회엔 5세 아이들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 아이는 총 60마리의 쥐를 잡는데 성공했다.

학교는 또 미적으로 가장 보기 좋은 털을 가진 쥐를 잡은 학생에게도 상을 수여했다. 이 심사를 위해 지역 모피회사 관계자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가장 이상한 꼬리를 가진 쥐 △가장 큰 이빨을 가진 쥐 △가장 큰 쥐를 잡은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가디언은 가장 크기가 큰 쥐는 45㎝에 달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 쥐는 조류 생태계를 위협하는 종이다. 새들이 낳은 알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2050년까지 쥐들을 자국으로부터 완전히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래 섬나라인 뉴질랜드에는 쥐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과 함께 섬으로 유입되면서 그동안 이러한 천적에 대응할 능력을 진화적으로 발달시키지 못한 조류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쥐잡기 대회를 조직한 하프문 베이 초등학교의 이사회 의장 엠마 젠킨슨은 “아이들도 자신들이 이 대회를 왜 하는지 알고 있다”며 “아이들은 키위와 같은 새들이 다시 자기집 뒷마당에서 날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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