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더 이상 나올 슈퍼히어로가 없는 것일까. ‘킥 애스(Kick Ass)’는 영웅이 되고 싶은 한 고등학생의 자전적인 내러티브이다. 만화적인 상상력에 풍부한 감성을 지닌 영웅은 정의나 조직간의 싸움에 관심없다. 대신 판타지와 유머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존재감 없이 평범하기만 고등학생 데이브(아론 존슨). 그는 운동엔 젬병이고 여자애들 앞에선 투명인간이 되고 친구들 앞에서 ‘설렁이’ 대접을 받는다. 어느 날 ‘우리 세상에 왜 영웅은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한다’며 스스로 영웅이 되기로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고탄력 녹색 쫄쫄이를 입고 거리로 나선 그는 얼떨결에 깡패들의 싸움에 끼어들게 된다. 양손에 곤봉을 쥔 채 악당과 싸우는 모습이 유투브를 통해 알려지고 그는 일약 매스컴의 스타가 된다.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그렇다고 성장드라마나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웅들이 겪는 자기정체성도 없다. 초능력(슈퍼맨, 판타스틱4, 엑스맨, 헐크 등)이나 특수기계의 도움(배트맨, 아이언맨 등)을 받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갑자기 중국 사부가 나타나 무술고수가 되는 비전실기를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다.
역동적인 화면과 재미(Fun)가 우선인 전형적인 팝콘무비. 그럼에도 논란은 있다. 주목받고 싶어 하는 인터넷 세대의 영웅을 반영이라는 평가와 ‘힛 걸’의 잔인한 살해 장면 등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폭력도 정당화하는 왜곡된 시각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엇갈리듯 하다.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