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고 싶은 평범남의 내러티브 `킥 애스(Kick Ass)`

  • 등록 2010-04-14 오후 5:03:52

    수정 2010-04-14 오후 5:03:52


 
[경향닷컴 제공] 더 이상 나올 슈퍼히어로가 없는 것일까. ‘킥 애스(Kick Ass)’는 영웅이 되고 싶은 한 고등학생의 자전적인 내러티브이다. 만화적인 상상력에 풍부한 감성을 지닌 영웅은 정의나 조직간의 싸움에 관심없다. 대신 판타지와 유머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존재감 없이 평범하기만 고등학생 데이브(아론 존슨). 그는 운동엔 젬병이고 여자애들 앞에선 투명인간이 되고 친구들 앞에서 ‘설렁이’ 대접을 받는다. 어느 날 ‘우리 세상에 왜 영웅은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한다’며 스스로 영웅이 되기로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고탄력 녹색 쫄쫄이를 입고 거리로 나선 그는 얼떨결에 깡패들의 싸움에 끼어들게 된다. 양손에 곤봉을 쥔 채 악당과 싸우는 모습이 유투브를 통해 알려지고 그는 일약 매스컴의 스타가 된다.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그렇다고 성장드라마나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웅들이 겪는 자기정체성도 없다. 초능력(슈퍼맨, 판타스틱4, 엑스맨, 헐크 등)이나 특수기계의 도움(배트맨, 아이언맨 등)을 받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갑자기 중국 사부가 나타나 무술고수가 되는 비전실기를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다.

얼떨결에 인터넷 스타가 되어 대중의 관심에 우쭐대지만, 그에겐 정의나 지구를 지키려는 거창한 구호는 없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깡패 앞에선 꼬랑지를 내리고 악당의 거짓말에 속아 자기편을 넘기는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슈퍼영웅이 되고 싶은 아이는 녹색 쫄쫄이 옷을 입고, 거리에서 죽기 살기로 곤봉을 휘두른다.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영웅놀이다. 이처럼 기존 영웅의 개념을 뒤엎는 유쾌한 발상은 유머와 자극을 준다.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킥 애스를 영웅화시킨다. 킥 애스만으로는 부족했던지 두 명의 영웅까지 추가한다. ‘빅 대디’와 ‘힛 걸’. 범죄조직에 아내와 어머니를 잃은 두 부녀영웅은 무지막지하게 악당을 해치운다. 이들이 과연 영웅일까 싶을 정도로 잔인한 폭력은 또 다른 긴장 축을 만든다. 악당 측에도 ‘레드 미스트’라고 영웅을 만들어내고 이들은 대결의 한복판에 들어선다.

역동적인 화면과 재미(Fun)가 우선인 전형적인 팝콘무비. 그럼에도 논란은 있다. 주목받고 싶어 하는 인터넷 세대의 영웅을 반영이라는 평가와 ‘힛 걸’의 잔인한 살해 장면 등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폭력도 정당화하는 왜곡된 시각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엇갈리듯 하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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