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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인식 늘었지만…年 2000시간 과로 여전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9만9199명으로 전년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7662명으로 전년(1만2042명)보다 46.7%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17.8%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만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 가운데 육아휴직을 쓴 비율은 4.7%에 그쳤다. 여성의 사용률은 11.9%, 남성 사용률은 1.2% 수준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5%가 만0세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직후 육아휴직을 이어서 사용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일·가정 양립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지난해 1967시간으로 전년보다는 29시간 줄었지만 독일(1305시간), 일본(1706시간), 미국(1792시간) 등보다는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의 월 평균 총 근로시간은 171.2시간, 초과 근로시간은 9.5시간이었다. 초과 근로시간은 5~9인 규모 사업체를 제외한 전체 사업체에서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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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고용률 차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차이가 여전히 컸다. 전체 고용률은 남성이 70.8%, 여성이 50.9%이었다. 미혼 고용률은 남성 53.7%, 여성 50.9%로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남성 81.1%, 여성 53.5%로 차이가 27.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반면 실업률은 성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실업률은 남성이 3.9%, 여성이 3.7%였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도 남성 2.1%, 여성 2.0%로 비슷했다.
한편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3%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54.2%로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224만8000가구로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맞벌이 비중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