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공급망 차질·인플레에 치고 올라오는 '2등 제품'

미국 소비자 90%, 선호 브랜드 없으면 다른 제품 구매
실질임금 상승률 감소에 저렴한 상품 선호도 증가
1위 브랜드, 설욕 다짐도…캘로그 "점유율 회복할 것"
  • 등록 2022-03-30 오후 2:10:31

    수정 2022-03-30 오후 2:10:3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식료품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공급망 차질에 대형마트 진열장에 제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당장 살 수 있는 ‘2등 제품’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가파른 물가 상승이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느는 점도 시장 점유율 지도를 바꾸고 있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IRI는 보통 대형마트 재고에서 72~85%를 차지하는 인기 있는 상품들의 ‘지갑 점유율’(Share of wallet) 지수가 0.7%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갑 점유율은 브랜드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에 따라 브랜드 파워가 1위 기업의 제품들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로 분석된다. 원하는 제품을 기다리는 데 지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갈아타고 있단 것이다. 식료품 유통업체 크로거가 운용하는 리서치 기업 84.51은 약 90%의 소비자가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 제품이 없으면 다른 브랜드를 이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WSJ는 대형마트 안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미국의 식료품 유통업체 스파르탄내시는 오렌지 주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던 트로피카나가 코카콜라사의 심플 오렌지의 약진에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냉동 닭고기 식품 중에선 1위였던 타이슨 푸드도 콘아그라 브른즈에 추격을 받고 있다.

스파르탄내시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 지점은 “우리는 지금 구매가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 더 다양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브랜드라도 가격이 비싸다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도 WSJ은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한 미국의 2월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임금 상승분보다 도시 소비자물가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훼손된 가계는 저렴한 제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바바라 코너스 84.51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저렴한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2등 기업은 이 기회에 시장 점유율 더 확대한다는 목표다. JM스머커는 최근 지프 땅콩 버터와 폴거스 커피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제프 태너 JM스머커 마케팅 책임자는 “우리가 좀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린다면 이 기회에 좀 더 많은 것을 얻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반면 1등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이 완화된다면 2위 기업과의 격차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다시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티븐 캐힐레인 캘로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일부 시리얼 브랜드가 대형마트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하반기 시장 점유율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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