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에 도전장 내민 LG생명과학

최초의 국산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허가
다국적사들과 영업 경쟁 관건
  • 등록 2012-06-27 오후 4:47:43

    수정 2012-06-27 오후 4:56:1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LG생명과학(068870)이 최초의 국산 당뇨병치료제의 허가를 받았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시장에 국산신약이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7일 LG생명과학의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정`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했다.

LG생명과학은 2003년부터 제미글로의 개발에 착수, 국내를 포함한 인도, 영국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며 9년 만에 신약허가를 받았다. 개발비용은 총 470억원이 투입됐다.

`DPP-4 억제제`로 불리는 이 약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최근에 발매된 당뇨치료제다.

지난 2008년 `10년만의 새로운 당뇨치료제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DPP-4 효소를 억제시켜 인슐린 분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기존 제품에 비해 저혈당,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제품이 국내제약사가 내놓은 최초의 당뇨치료제며 가장 최근에 나온 작용기전의 약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세대 당뇨병치료제는 최근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쳐지는 의약품 시장 중 하나다. 먹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내놓은 DPP-4 계열 약물의 처방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당뇨약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기존 약물에 비해 우수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 발현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처방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때 당뇨병치료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GSK의 ‘아반디아’가 심장병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2010년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2008년말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MSD의 `자누비아`가 지난해 5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미 대형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듬해 출시한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250억원의 매출로 자누비아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BMS의 `온글라이자`,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 등이 가세하면서 차세대 당뇨병치료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영업현장은 전쟁터나 다름 없다. MSD는 대웅제약과 손 잡고 자누비아의 영업을 진행중이다. 노바티스는 한독약품과 함께 가브스를 팔고 있다. 온글라이자는 BMS와 공동으로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가 영업 활동에 가담했고, 트라젠타는 베링거인겔하임, 릴리, 유한양행 등 3개사가 판매에 나선다.

LG생명과학 입장에선 국내업체가 내놓은 최초의 당뇨치료제임에도 국내사만의 강점인 영업력을 자신할 수 없는 이유다. 경쟁 제품보다 3, 4년 늦게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제미글로는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에 발매될 전망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DPP-4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호중, 오늘 밤 공연 강행?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