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4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황새, 자연과 공생의 희망 날갯짓

45년 만에 국내서 자연부화된 두번째 새끼 황새들, 18일 둥지 떠나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방사 행사
황새 가족 5마리, 중국과 일본 등지에 있다가 내년 봄에 돌아올 듯
  • 등록 2016-07-18 오후 1:59:33

    수정 2016-07-18 오후 1:59:33

[충남 예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업화로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고, 새로운 공생을 상징하는 ‘황새’ 가족이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충남 예산군은 국내에서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새끼 황새들이 성장해 예산황새공원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자연방사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두번째로 진행된 황새 자연방사는 황선봉 예산군수를 비롯해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와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 지역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는 성조 2마리와 유조 3마리로 구성된 가족으로 예산 생태문화관의 앞 글자를 딴 ‘생황이’와 ‘태황이’, ‘문황이’, ‘화황이’, ‘관황이’ 등 5마리다.

황선봉 군수는 그동안 둥지탑 등 시설 지원을 통해 황새 야생복귀에 많은 도움을 준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문화관에서 진행되는 ‘예산황새 사진전’과 공원 내부 등을 관람했다.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는 축사를 통해 “LG상록재단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만이 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아래 황새복원사업을 지원해 왔다”며 “황새들이 예산군의 무공해 땅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구하며 사람과 상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도 “황새가 한·일 양국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한국 황새와 일본 황새가 국제 결혼하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산군은 그동안 방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아간 14마리의 황새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황새공원 주변에서 논을 경작하는 농민들과 함께 생태학적 네트워크 복원에 힘쓸 방침이다.

또 황새와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황새 논살이 농법’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환경과 경제가 서로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황 군수는 “황새복원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모든 군민이 노력해서 달성한 결과”라며 “황새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멸종된 지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황새 새끼들은 황새 암컷인 ‘민황이’와 수컷인 ‘만황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황새 부부는 교대로 하루 400∼800g의 붕어나 미꾸라지와 같은 먹이를 인근 하천에서 잡아 새끼들에게 먹였으며, 날개를 펴 그늘을 마련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목욕을 시켜주는 등 정성스럽게 돌봤다.

이번에 둥지를 떠난 새끼 황새들은 남쪽으로 이동하거나 중국과 일본으로 날아간 뒤 내년 2~3월경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국제멸종위기 1급 보호새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는 한쌍이 발견된 1971년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으며, 한국교원대와 문화재청의 황새 복원사업으로 자연번식에 첫 성공했다.

1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 광시면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열린 3차 방사행사에서 황새가 힘차게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 사진=충남 예산군 제공
1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 광시면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열린 3차 방사행사에서 황새가 힘차게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 사진=충남 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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