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2258억원의 매출로 녹십자를 265억원 앞서며 2년 연속 1위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436억원의 매출로 녹십자를 554억원차로 제치고 동아제약이 빠진 자리에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반면 유한양행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녹십자는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19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유한양행을 제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한양행의 1위 수성 비결은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굵직한 신약을 도입, 내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206억원)와 당뇨치료제 ‘트라젠타’(211억원)는 지난 1분기에만 417억원을 합작했다.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도 159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녹십자는 해외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전체 매출은 유한양행에는 다소 못 미쳤다. 녹십자의 1분기 수출 실적은 372억원으로 전년동기 249억원보다 49.4% 늘었다. 녹십자의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녹십자의 상승세는 독자기술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유한양행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녹십자는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총 27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수주하는 등 백신과 혈액 사업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제제 공장의 태국 수출에 따른 이익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태국적십자와 728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수출 계약을 맺고 공장 건설을 착수했다.
유한양행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약 ‘크레스토’,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 새로운 신약을 장착하며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키로 했고, 계절독감백신의 수출도 예약돼 해외사업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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