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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NC다이노스를 3-0으로 눌렀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타선에서는 배정대와 문상철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수원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NC에게 모두 내주고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3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프로야구 역사상 5전3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 2연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1996년 현대유니콘스와 2009년 SK와이번스가 기록했다. 확률은 11.76%로 희박하지만 불가능한 미션은 결코 아니다.
반면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올해 가을야구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한국시리즈부터 계속된 포스트시즌 9연승도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NC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높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1, 2차전을 먼저 이긴 팀이 KS에 올라간 확률은 88.24%나 된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을 47개나 던지면서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동시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외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고영표의 호투에 타선은 홈런 2방으로 화답했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배정대가 KT 선발 태너 털리의 2구째 12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30일 PO 1차전에서 9회말 추격의 만루홈런을 때렸던 배정대는 이날 PO 2호 홈런을 때리면서 KT 구단 역사상 최초의 단일 포스트시즌 멀티홈런 기록을 세웠다.
2-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7회초 선두타자 문상철이 NC 구원 김영규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PO 1차전에서 3회 솔로포를 친 문상철도 배정대에 이어 이번 PO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7회부터 손동현, 박영현 등 필승조를 투입해 뒷문을 지켰다. 9회말에는 이번 가을야구에 첫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앞선 두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NC 선발 태너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두 팀은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