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격차 더 커질라"…원격수업 전환에 교육계 `안도 속 우려`

25일 수도권 지역 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
1학기 이어 또 온라인 개학…학습격차 우려
"매일 등교 고3 외 타 학년 학습격차 더 심할 것"
전문가 "사교육업체 활용해서라도 격차 막아야"
  • 등록 2020-08-25 오후 1:58:08

    수정 2020-08-25 오후 1:58:08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교육당국이 수도권 지역 유치원·초중고의 등교를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교직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교육계는 대체로 당국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올해 두 학기 모두 원격수업으로 학기를 시작하게 되자 학습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24일 서울 오전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학기도 원격수업으로 개학…학습격차 우려 커져

교육부는 내달 11일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진로·진학 준비를 해야하는 고3 학생들은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 외 나머지 지역에는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내려져 유·초·중학교 등교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돼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가 아닌 원격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학생·학부모들은 대체로 교육당국의 이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가정 환경이나 개인 역량에 따라 학습 차이가 벌어지는 `학습격차` 심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이같은 `원격수업` 체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 고3조차도 코로나19 여파로 학습격차가 드러나고 있는데 나머지 학년의 학습격차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상위권을 제외하면 학습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1일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5만1021명 중 80%가 원격수업 여파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커졌다`가 46.3%, `매우 커졌다`가 32.7%였다.

원격수업은 자택에서 이뤄지는 탓에 교사의 세심한 대면지도나 관리가 어렵다 보니 학부모 도움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학습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문조사에서도 교사의 64.9%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를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꼽았다. 13.9%는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라고 답했다.

전문가 “사교육 활용해서라도 실효 대책 마련해야”

이처럼 학습격차 우려가 심화되자 교육부는 이날 수도권 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 조치를 발표하면서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원격수업 이외 추가로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원격수업 기반시설과 맞춤형 콘텐츠를 확대·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3대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수학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에듀테크 멘토링 △온·오프라인 일대일 컨설팅 △방학 중 일대일·소그룹 맞춤형 대면지도 등도 방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수업 상황도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더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보건당국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민간 병원도 총동원하듯 교육당국도 시민단체나 사교육까지 총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 아파트 단지의 공부방 등을 활용해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온라인 수업방을 만들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방역 등이 검증된 사교육 기관의 바우처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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