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죽는 것"…쓰레기봉투에 여친 반려견 담아 유기

여자친구 이별 통보에 범행
  • 등록 2024-03-05 오후 1:32:15

    수정 2024-03-05 오후 2:32:48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를 받은 20대 남성이 연인의 반려견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쓰레기 봉투에 유기된 반려견 (사진=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5일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 김포경찰서 김포시 구래동 도로에서 반려견이 유기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자인 여자친구 A씨는 연인인 B씨의 집착과 감금, 협박 등을 이유로 이별을 통보했다가 반려견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별통보 후 B씨로부터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너 때문에 제니는 죽는 거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A씨의 반려견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진 사진을 보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연락해 여러 차례 반려견의 생사와 유기 장소 등에 대해 물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할 시 제니에게 더 위험한 일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신고를 망설이던 A씨는 결국 경찰에 연락했고, 출동한 경찰이 동거하던 집을 뒤졌으나 제니는 없었다.

지난 2일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연인의 반려견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유기한 남성이 보낸 메시지.(사진=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B씨는 당일 오후 8시께 김포시 구래동 길가에 종량제 봉투를 버리고 간 뒤 불과 10분 뒤 다시 돌아와 반려견이 담긴 봉투를 들고 사라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의 반려견을 유기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유기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반려견 제니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A씨는 반려견의 사체라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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