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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포털 다음 뉴스의 댓글 기능이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바뀌었다.
카카오(035720)의 사내 독립기업(CIC) ‘다음CIC’는 8일 다음 뉴스 댓글 서비스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타임톡(베타 버전)’으로 개편됐다고 밝혔다. 타임톡은 기존 추천순, 찬반순 정렬이 아닌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식이다. 각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타임톡을 제공하는 식으로 시간 제한을 뒀다. 기사 발생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사라진다.
실제로 이날 다음 뉴스에 들어가 보니 댓글창 대신 ‘이 뉴스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세요. 톡방 종료까지 23:18:30 남았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뉴스에 관한 이용자 의견이 보인다. 첫 화면엔 ‘세이프봇이 작동 중입니다’라는 문구도 나온다. 세이프봇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영 정책 위반 댓글을 자동으로 가려주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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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당초 공지한 뉴스 댓글 운영 정책 개편 내용을 이날 오후부터 적용한다. 규정 위반 댓글을 작성한 이용자들의 제재 강화가 개편의 핵심이다. 규정을 어겨 댓글 이용이 제한된 이용자는 프로필에 제재를 받고 있다는 상태가 노출된다. 댓글 이용 제한 기간이 지나 이를 해제할 때도 ‘OX 퀴즈 풀기’ 같은 추가 절차가 요구된다. 예컨대 ‘허위사실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댓글을 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등의 소양 퀴즈를 풀어야 한다.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이용 제한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퀴즈 난이도가 높진 않지만 ‘허들’을 둔다는 의미”라며 “이용 제한 기간은 악플 빈도, 수위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이뤄지며 최대 영구정지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기자 홈’을 개편하면서 기자가 원할 경우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자톡’을 만들기도 했다. 기자와 독자 간 소통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현재 기준 기자톡 개설 건수는 640개 정도로 늘어났다. 전체 기자페이지(약 9700개)의 약 6.6% 수준으로 아직 많진 않다. 네이버는 이중 약 20%가 활발히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털 뉴스 댓글 서비스 개편에 일제히 나선 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2의 드루킹’ 사태를 막으려는 자정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포털에 대한 정치권의 전방위적 압박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