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법원 부동산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8.8%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월간 낙찰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2008년 5월 기록한 78.2%다.
2011년 이후 지난 5년여 간 평균 낙찰가율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대였으나 2016년 하반기 이후 70%대 중반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5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업무상업·토지·공업시설 등 모든 용도가 모두 상승 중이다. 특히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이 90.7%를 기록하며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지방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높은 편이다. 업무상업시설은 평균 낙찰가율 71.6%로 2017년 들어 처음으로 7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토지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9.5% 월간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83.2%를 기록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고가 낙찰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15일 낙찰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60.3㎡형의 경우 47명의 입찰자가 몰려 감정가(5억 8000만원)의 121%인 7억 57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재건축 추진 단지다.
44명이 몰린 인천 서구 서인천월드메르디앙 전용 85㎡형의 경우 감정가(2억3000만원) 대비 118%인 2억 7089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 시점이 2014년 4월로 현 시세보다 20%가량 시세가 낮았다.
5월 30일 낙찰된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전용 84.9㎡형의 경우 무려 4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1.2%인 6억6053만원에 낙찰됐다. 서울로 7017 개통 및 서울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검토가 본격화하면서 만리재로 주변 아파트 매물의 씨가 마르면서 현 시세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적 악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및 실소유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분위기가 경매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경매 물건이 많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