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재택근무 폐지 논란..시대역행 지적

  • 등록 2013-02-27 오후 3:55:14

    수정 2013-02-27 오후 3:55: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원조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가 미국 기업 트랜드에 역행하는 결정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후가 올 6월부터 재택근무를 없애고 전직원을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IT매체 올딩스디 등 주요 외신들은 비공식적으로 유출된 야후 내부문서를 인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야후의 재택근무 폐지에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이 주효했다. 메이어 CEO는 재택근무가 많은 야후가 구글, 애플 등 경쟁기업보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낮다고 여겼다. 그는 혁신에 필요한 아이디어 도출도 따로 일하는 재택근무보다 함께 모여 일하는 환경에서 더 쉽게 나온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야후의 경우 상당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전제로 야후에 입사해 논란이 될 수 있고 쟁점이 된 재택근무와 생산성 간의 연관성도 연구 결과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야후의 이번 결정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계업체 센서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집에서 일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1980년 2.3%에서 2010년 4.2%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수를 더하면 이 비율은 10%대로 커진다.

회사 입장에서도 재택 근무자 비율이 높으면 이득이다. 우선 직원들을 수용할 사무실 등 제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마켓워치는 기업들이 직원 한 사람당 2000달러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근로자 입장에서는 육아 등을 병행하며 일을 할 수 있어 경력단절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또한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낮다는 점도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대학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재택근무 근로자들은 사무실 근무 때보다 생산성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휴가나 병가도 사무실 근무자보다 덜 썼다.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직업소개사이트 커리어빌더에 따르면 약 29%의 기업들이 올해 재택근무를 확대한다. 야후와 같은 정보통신(IT)기업은 이 비율이 더욱 높아져 63%에 이른다. 전년 53%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메이어 CEO의 우려대로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끌어내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부 직원들은 상사의 감시의 눈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본업 외에 부업에 주력하기도 한다. 또 직무관련 정보를 얻거나 교육을 받는데 불리한 점도 재택근무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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