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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나는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 출연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100억달러로 시작해 올해 여름부터 자금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는 지구에 가장 큰 위협이다. 나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기존의 방법을 더욱 알리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실질적으로 자연 세계 보호·보존을 도울 가능성이 있는 과학자, (환경)운동가들, 비영리단체 등에게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 CEO는 또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글로벌 조직, 각 개개인의 총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진 유일한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지구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우선 아마존은 서버 운영 등을 위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전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육·해·공 상의 대규모 배송 업무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340여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모인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은 이번 결정을 ‘일단은’ 환영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베이조스 CEO의 자선활동에 박수를 보내긴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 빼앗아 가는 것을 나머지 한 쪽에서 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석유가스 회사들이 지구를 황폐화하는 것을 언제까지 도와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베이조스 CEO의 펀드 조성 노력에도 아마존은 여전히 탄소배출을 돕고 있으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베이조스 CEO의 행보는 다양한 사안에서 그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견해와 정면 배치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파리기후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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