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하 동참해 달라"...내년 車보험료 향방은?

정치권 연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 메시지
손보사들 표정 '당황'..."손해율·정비 수가 변수"
  • 등록 2022-12-09 오후 4:35:50

    수정 2022-12-09 오후 4:35:50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자동차보험료 향방에 보험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일찍이 1%대 인하 방침을 밝혔으나, 정치권에서 연일 보험료 인하 폭이 확대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자동차보험료가 서민 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실제 2%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나오면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에 물음표가 생겨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정치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해보험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가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서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가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최대 2.5%, 평균 2.9%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실상 빅4에 보험료 인하 폭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구체적인 인하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자동차보험 인하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다 내년 1월부터 최대 1%대 보험료 인하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4를 포함한 전체 손해보험업계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1% 인하율’의 영향력이 각사 사정에 따라 달라서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뿐만 아니라 내부 수익구조상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기존 1%에서 2%로 확대하는 것과 메리츠화재가 같은 결정을 내릴 때를 비교해보면, 회사 수익 구조에 끼치는 영향력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업계 1위 삼성화재(5조8946억원)와 업계 5위 메리츠화재(8059억원)의 체급 차이는 약 7.3배가 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율 산정 작업을 하고 있는 시기라 실제로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자동차보험료는 회사들이 자동차나 손해율 관련 요소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게 맞는데, 정치권 입김이 세다 보니 이를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계절적 요인·이동량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까지 70%대를 유지하다가 8월 들어 80%대를 돌파했다. 이후 9~10월엔 8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82∼83% 정도로 본다. 이보다 높으면 적자로 추정한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를 올려 달라고 요청한 상황인 만큼, 섣불리 인하 폭에 대해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내년 정비 수가를 올해 대비 7~8%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빅4의 누계 손해율이 77~80%대지만, 9월 들어 손해율이 점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전체 손해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율, 정비 수가라는 변수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인하 폭도 논의 중이라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기엔 아주 조심스러운 시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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