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수모를 당했다. 증권채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 투자심리가 중소형 증권사를 외면했다는 평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AA-)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 규모로 총 1000억원 모집을 진행한 결과 수요예측에서 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2년물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3년물 주문이 250억원에 그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발행 금리도 오버발행 수준에서 물량을 일부 채웠다. 당초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 수익률에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제시했으나, 2년물은+40bp에서 목표 물량을 소폭 넘겼고, 3년물은 +40bp에서도 모집 물량을 못 채웠다.
| 현대차증권CI(이미지=현대차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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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실적 부진 등으로 증권채들이 대체로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투자심리는 차별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증권(AA)과
삼성증권(016360)(AA+)도 개별민평 대비 오버발행 금리로 주문을 받았지만, 목표액은 웃돌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A급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며 “증권사들의 경우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인데다 중소형사라 기관들이 대체로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들어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이런 부분을 일정 수준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