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83조 투자 BMS…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환골탈태

경쟁력 뒤쳐진 분야 과감히 정리
항암제 파이프라인 대거 확보 효과
  • 등록 2019-01-04 오후 3:00:11

    수정 2019-01-04 오후 3:00:11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체질개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양한 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탈피해 암, 면역질환, 염증질환 등 부가가치가 높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BMS는 지난 3일(현지시각) 희소난치질환 치료제 전문 세엘진(Celgene)을 740억 달러(약 83조 4000억원)에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세엘진은 1986년 설립 이후 항암, 염증 관련 희소난치질환 치료제에 집중했다. 이번 M&A로 BMS는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세엘진의 대표 의약품은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다. 레블리미드의 매출은 전체 세엘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세엘진은 지난해 CAR-T 면역항암제 개발사인 주노테라퓨틱스와 JAK2억제제 계열 골수섬유증치료제 개발사인 임팩트 바이오메디신을 인수하는 것을 비롯해 NK세포 결합 면역항암제 개발 스타트업인 드래곤플라이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후보물질 8종의 개발권을 획득하는 등 세포면역항암제 분야의 경쟁력을 키웠다.

BMS는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여보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등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엘진의 항암제를 추가하면서 이 분야 경쟁력을 더욱 키우게 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BMS는 그동안 기술은 우수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BMS는 2014년 당뇨병사업부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했다. 당시만 해도 온글라지아, 콤비글라이자, 포시가, 바이에타 등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춘 당뇨병사업부를 매각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2017년에는 아일랜드 스워즈에 있는 8만1000리터 규모의 화학합성의약품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SK바이오텍에 매각했다. 약을 직접만들기 보다는 위탁생산 전문업체(CMO)에 생산을 의뢰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MS는 이 매각대금을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공장 설립에 재투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매출 규모 10위권 밖에 있던 회사들이 M&A를 통해 5위권 규모의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며 “83조원이라는 인수규모도 놀랍지만 그 이상의 부가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의사결정 능력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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