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골절도 치명적인 고관절...집안에서도 낙상 주의해야

허리디스크와 엉덩이 통증 유사해 치료 시기 놓치기도
집 안에서도 어르신 고관절 골절 위험 많아
  • 등록 2023-02-03 오후 4:19:45

    수정 2023-02-03 오후 4:19: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 빙판길 낙상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낙상사고는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근육과 뼈, 관절이 눈에 띄게 약해진 고령층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이들은 체질적으로 균형감각의 저하, 시력의 약화, 어지럼증 등을 동반한다.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특히 고관절은 실금이 생기더라도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들며 비타민D 생성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비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증가해 뼈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척추압박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등에 쉽게 노출된다. 이 중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넘어지면서 고관절부의 외측을 직접 부딪히면서 발생한다.

젊은 층도 고관절 골절로부터 예외가 아니다. 다만 추락과 교통사고 같은 외상이 대부분 원인인 반면, 고령 환자는 단순 낙상 등 저에너지 손상에 의해 90%가 발생한다. 고령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다면 침대에서 구르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일상적인 활동도 고관절을 부러지게 할 수 있다.

일단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다친 쪽의 다리가 반대쪽에 비해 짧아지며, 환자는 걸을 때마다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체중이 직접 실리는 대퇴부를 구부리거나 회전하려고 하면 더욱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골절이 작은 경우 때로는 걸을 수 있고, 경미한 통증만 경험하며 다리가 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연령과 관계없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관절 골절이 또다른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거나 고령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2년 이내 3분의 1이 사망하며, 4명 중 1명은 야외 보행이 불가능하다.

고관절 골절시에는 골절부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주로 시행하며 두 방법 모두 빨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식욕부진과 욕창, 폐렴과 같은 골절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양익환 부장은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뼈를 잇는 기능을 하며, 하체 운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고관절이 질환, 부상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관절은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절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앉거나 걷는 자세를 유의해야 한다. 또 수술의 종류에 따라 수술한 쪽 다리의 체중부하 과정이 다르므로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양익환 부장은 “고관절 골절로 인한 엉덩이 통증은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점이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며 “외부가 아니더라도 집 안에서, 특히 화장실을 오갈 때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환자는 골절이 없었던 환자보다 반대편 고관절의 골절 가능성이 훨씬 컸다”며 “평소에 하지 근력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시력 약화, 요실금,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적절한 낙상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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