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O2O 자회사 '카닥'의 사업 방향은?

이준노 카닥 대표 인터뷰.."협력은 하되 우리 브랜드를 버리지 않는다"
  • 등록 2016-08-08 오후 2:09:23

    수정 2016-08-08 오후 7:56:0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판교 테크노벨리에서 한화테크윈 쪽으로 올라가면 벤처포럼이라는 빌딩이 있다. 그 빌딩 안에 여러 벤처·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그곳에 수입차 차주들 사이에서 소문난 차량수리 O2O ‘카닥’(대표 이준노)이 있다.

카닥은 국내 차량 수리 시장의 틈새를 노린 덕에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사후관리(AS)망을 이용하기 힘든 수입차 차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리 업체와 연결해주면서 카닥은 컸다.

최근에는 국내 차주들한테도 입소문이 났다. 최소한 바가지를 쓸 우려는 없다는 안심 때문이다. 이용 방법 덕분이다.

카닥 사용자들이 차량의 고칠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모바일에 올리면 수리 업체들이 이를 보고 견적서를 보낸다. 사용자는 여러 업체가 보낸 견적서를 비교한 뒤 결정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입맛대로 가격을 싼 곳을 고르거나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업체를 고르면 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월별 견적 요청 건수는 1만2000건 가량된다. 견적 요청 건수는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다는 게 카닥 측 설명이다. 손익분기점은 빠르면 올해말 넘어설 전망이다.

카닥은 스타트업 창업, 인수·합병을 통한 ‘엑시트(exit)’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카닥은 2012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내 벤처에서 분사해 나왔다. 지난해 카카오로 다시 인수되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엑시트를 했다. 현재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카카오톡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준노 카닥 대표
지난 5일 벤처포럼 안의 카닥 사무실을 찾았다. 20명 안팎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다.이준노(43) 대표와 직원이 구별된 파티션도 없었다. 겉만 봐서는 누가 대표인지 구분이 안 됐다.

첫 질문은 카카오와의 협력 방안이었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에 이어 주차장, 가사도우미까지 카카오는 공격적으로 O2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타깃 고객층이 확실한 차량 수리 사업도 카닥을 통해 진출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대표는 “전략은 시시각각 변한다”면서 “카카오와 같이 하는 게 대체적으로 방향성 면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향성은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카닥과 카카오 별개로 가는 모델이다. 현재처럼 카닥이 카카오와 별개의 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카카오헤어샵처럼 카카오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경우다. 카카오헤어샵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한 신규 소비자 유입과 관리가 쉽다.

세번째가 하이브리드 형태다.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으면서 협력은 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세번째 형태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카닥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쌓온 ‘카닥’ 브랜드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업 방향도 ‘카닥’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을 노린다. 국내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규모가 30조원 가량 되지만 부품·업종별로 세분화돼있다는 점을 감안해 ‘잘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카닥은 지난달 고급 세차 서비스 ‘카닥워시’를 출시했다. 단순 세차를 넘어 차량 내외장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다. 이 대표는 신규 출시한 카닥워시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콘텐츠 전략에 대한 고민도 털어 놓았다. 일각에서는 카닥의 사용자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차량 관련 콘텐츠를 늘려 트래픽 유입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중고차 사이트 보배드림 등은 다양한 콘텐츠 덕에 차주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사이트 가치만 1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도를 하려면 미디어가 돼야 하고 사람들이 모일만한 독특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죽기살기로 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민 끝에 커머스 쪽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직 운영도 철저하게 ‘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s, KPI)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기업 운영에 있어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방향으로 경영하겠다는 생각이다. 카카오와의 협력도 콘텐츠 전략도 이 같은 KPI에 근거해서 나온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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