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0거래일 연속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 속에 삼성전자를 사들이던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달 들어 뜸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가 머지않았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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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뜸해진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281억원 사는데 그쳤다. 지난 달 같은 기간 7628억원의 16.8%에 불과한 수준이다. 2차전지 쏠림현상에 이어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자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며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월 1조9745억원을 팔아치웠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이날 1330.90원에 마치는 등 한 달 사이 5.14% 급등하며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업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 ‘AI반도체’에 대한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생성형 AI 관련주에 ‘버블’이 끼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월가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버블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V자로 개선되지 않더라도 서서히 U자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반도체의 수출 물량은 지난 5월 전년 동기대비 8.1% 늘었고 6월 역시 같은 기간 21.6% 증가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수출 물량은 7월에도 증가가 예상되고, 수출 금액 기준으로도 8월 1∼10일 실적이 올해 들어 가장 좋다”며 “전체적인 수출 금액도 10월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공급 측면에서 추가 감산을 통한 메모리 재고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4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도 연말 성수기를 통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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