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주간보고 ‘뿔난’ 주유소업계

“정부 시장개입 중단해야”
주유소 잘나간다 옛말…연간 이익 3800여만원
  • 등록 2014-04-08 오후 3:23:32

    수정 2014-04-08 오후 4:14:16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역유지’로 불리던 주유소 운영자들이 과도한 규제와 정부의 시장 개입 때문에 “장사를 못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상대로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석유유통시장 정상화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주유소 석유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와 정부의 석유유통시장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정부는 주유소의 거래상황기록부 보고를 월간에서 주간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을 오는 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보고주기를 주간으로 강화하면서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도매로 산 물량과 소매로 판매한 물량을 비교해 가짜 석유 판매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협회는 “정유사의 공급거래 정산, 거래업체와의 정산 청구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월간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며 “하루 1개씩 주유소가 문을 닫고 있는데 거래상황기록부를 월간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보고토록 규제를 강화하면 사업자 업무 부담만 가중돼 무더기 과태료가 부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대통령의 규제 완화 의지에 역행해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는 산업부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가 철회될 때까지 집단 파업을 비롯해 더욱 강도 높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3일에도 경기도 안양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알뜰주유소와 삼성토탈에 특혜를 중단하라며 ‘석유유통시장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석유유통시장은 대리점과 주유소가 이미 포화상태로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석유사업자는 주유소, 대리점 확보를 위해 적잖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데, 정부가 유가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삼성토탈과 알뜰주유소를 지원해줘 석유시장 상거래질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주유소업계가 이처럼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주유소 간 거리제한 철폐와 가격자율화 등 석유 산업 규제 완화가 추진되면서 1991년 대비 영업 주유소 수는 1만2687개로 4배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월평균 판매량은 1973드럼에서 1058드럼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또한 가격자율화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 이익율은 1995년 2.12%에서 0.43%로 급감했다.

또 주유소협회가 전국 2704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유소 1곳당 연간 영업이익은 평균 3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 평균은 37억4100만원이지만 매출원가가 35억1700만원으로 94.0%를 차지했다. 여기에서 영업비용 1억8500만원을 제하면 남는 돈은 38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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