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습격에 주짓수로 제압"…여성 구해낸 프로격투기 선수

로드FC 파이터 정원희 "100일 된 아들 떠올라 주민들 다치지 않게"
  • 등록 2021-07-16 오후 4:40:09

    수정 2021-07-17 오후 10:13:0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프로격투기 선수가 달려드는 들개의 공격을 맨손으로 제압해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킹덤 주짓수 복현 소속 로드(ROAD) FC 프로파이터인 정원희 선수. (사진=정원희 인스타그램 캡처)
킹덤주짓수 복현 소속 로드(ROAD)FC 프로파이터인 정원희(29) 선수는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들개로부터 구해냈다.

해당 사연은 여성의 남편이 도움을 준 정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여성의 남편은 “지난 10일 오후 9시40분경 와이프가 강아지 포메라니안과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던 중 광장에서 강아지가 들개에게 공격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당시 와이프를 도와주신 분을 찾는다”고 적었다.

그는 “그 분이 상황을 인지하고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한 뒤 ‘빨리 도망가라’고 했다. 들개가 작은 개도 아니고 대형견이었는데 맨손으로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주신 덕에 와이프는 다치지 않았다. 당시 와이프가 정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저 역시 꼭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남겼다.

당시 현장에는 아파트 주민 10여 명도 있었는데 자칫 들개의 공격으로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선수는 주짓수 기술을 이용해 들개의 목을 잡아 눕히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정 선수는 주민들을 모두 피하게 한 뒤 들개를 풀어줬다.

정 선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는데 자라면 이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다치지 않게 제압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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