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역량 강화해라"...구광모의 특명

디자인경영센터, 4년만에 두 자리수 신규 채용
선행디자인연구소 재편해 CEO 직속 CX랩 신설
고객경험기반해 디자인 역량 강화나서…황성걸 교수 영입
  • 등록 2020-11-27 오후 2:20:28

    수정 2020-11-27 오후 2:20:28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디자인은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다.”

지난 2월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올 초 첫 현장 경영으로 LG전자 서초 R&D(연구개발)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한 말입니다. 구 회장은 신년사부터 디자인은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첫걸음이자 경쟁력임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며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조직이 일하는 방식이 개방적이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디자인경영센터, 4년 만에 두 자릿수 신규 채용…“이례적인 일”

디자인 경쟁력에 대한 관심은 올해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서도 드러났는데요. LG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주 최종 면접 전형을 마치고 역대 최대 규모인 10여 명의 신입사원을 신규채용했습니다.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디자인경영센터 채용은 4년 만에 열린 것으로 젊은 감각을 지닌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보통 한 자리 수 인원을 뽑아왔는데 두 자리 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제품 디자인과 인테리어 가전 등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인력보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신규 입사자들은 △제품 디자인 개발 및 디자인 컨셉 발굴 △시각화 툴을 사용한 디자인 구체화 △디자인 선호도 검증 및 프리젠테이션 등을 주 담당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지원자를 선발할 때도 제품의 디자인과 컬러, 재질, 후가공 등 세부 역량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가장 중요시 평가했습니다.

이번 신규채용은 서류전형에서부터 어학, 학점, 공모전, 자격증 등 ‘스펙’을 기입하지 않고 ‘지원자 본인’이 직접 제작한 디자인을 제출하게 했습니다. 그 주제 또한 ‘세상에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전자제품 디자인’으로 관련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참신한 과제를 냈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인·적성 시험을 거쳐 화상 면접과 온라인 인턴십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온라인 인턴 평가에서는 약 한 달간 멘토·멘티를 구성해 매주 디자인 결과물을 제출하고, 정기 피드백을 주는 등 협업 과정을 토대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 신입사원들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EO 직속 ‘CX Lab’신설…젊은 인재 ‘황성걸 교수’ 영입

LG전자의 제품 디자인 중요성은 앞으로도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선행디자인연구소를 재편해 CEO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 Lab을 신설했습니다. 고객경험에 기반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CEO 산하에서 한층 더 제품 디자인 과정들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CX Lab장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과장인 황성걸 교수가 맡습니다. 황성걸 교수는 1997년부터 미국에서 상품 및 서비스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미국 컨티늄,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를 거쳐 한국 구글-모토로라 소비체험디자인 센터장을 역임한 젊은 인재입니다. 80개 이상의 상품을 출시하고 25개의 특허등록을 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디자인 자문 및 지도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LG전자가 내놓는 제품들의 디자인에 관심이 쏠립니다. 최근 LG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을 봐도 세련되고 차별화된 디자인이 드러납니다.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가전들을 조화롭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가전이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또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인테리어를 고려해 블랙브라운, 내츄럴브라운, 다크그레이, 로얄네이비 네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전제품에서 디자인이 중요한 트렌드는 지속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오브제 (사진=LG전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