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휴대폰 고장났어”…63억 뜯겼다

문자 금융사기 수법으로 155명 피해
부산경찰청, 국내 총책 등 27명 검거
  • 등록 2023-09-26 오후 2:43:38

    수정 2023-09-26 오후 2:43:38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문자 금융사기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핸드폰이 고장났다며 자녀를 사칭한 문자 금융사기 실제 사례. (사진=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 통장과 유심칩을 제공한 21명을 입건하는 한편 해외로 달아난 해외 총책 B씨 등 4명을 지명 수배했다.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문자 금융사기 수법으로 총 155명으로부터 63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고령층을 상대로 자녀인 척 “폰을 떨어트려 파손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격 접속 앱을 설치한 뒤 스마트폰을 해킹해 신분증, 은행 계좌, 신용카드 등 금융 정보를 알아냈다.

이후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은행 앱에 접속해 예금을 이체시키거나 대출을 실행하고, 보험을 해지해 돈을 빼냈다.

이들 일당은 빼돌린 돈을 피해자 명의로 가입한 불법 도박사이트의 입금 계좌로 이체·환전한 뒤 곧바로 제삼자 명의 계좌로 환급받는 신종 자금세탁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이 뒤늦게 신고해도 금융기관이 불법 도박사이트 입금 계좌만 지급정지 시킬 수 있을 뿐 돈은 A씨 등의 수중으로 들어간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에게서 금전 요구나 핸드폰 보험 등의 문자·SNS 메시지를 받으면 반드시 전화해 물어봐야 한다”며 “스마트폰에 신분증, 계좌·신용카드 정보를 절대 저장하지 말고 문자메시지에 연결된 링크를 클릭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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