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이 무색…주가는 왜 하락할까

증권 전문가 전망보다 1.5조 높은 실적 기록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열리며 반도체 수요↑
실적 호조 시장 미리 반영 주가 영향 '미미'
  • 등록 2020-07-07 오후 1:31:03

    수정 2020-07-07 오후 1:31:03

[이데일리 최정희 고준혁 이슬기 조해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영업이익 6조원대로 전망됐으나 기대치를 1조원 이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관련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주가에도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호조 기대감 이미 시장 반영…오늘은 ‘뚝’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1조1401억원, 6조4703억원이었다. 증권가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각각 1.68%, 25.2%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4% 내린 5만4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되레 하락세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며칠 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이 잘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 주가가 올라왔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서프라이즈 효과는 다소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만2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5만5000원대까지 올라 4%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어닝서프라이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단 평가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당초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선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됐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세상이 열리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실내 공간 생활이 늘면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 2018년 4분기 7조77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나쁘지 않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대로 서버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스마트폰이 5000만대 중반까지 출하된 것 같고 TV 판매도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에서 가장 큰 부분이 반도체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충당금 환입”이라며 “IM부문도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여파에 출하량이 줄었지만 동시에 마케팅 비용도 함께 감소하면서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애플에 받은 보조금 등 일회성 영업이익도 이익 증가에 한 몫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를 최소 물량 이상으로 주문하지 않을 경우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보조금 등을 지급해야 하는데 시장에선 이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깜짝 실적 왜?…3분기 실적 8조 이상 기대


3분기에는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 8조원대 후반을 점치는 시각이 상당하다.

노근창 센터장은 “3분기 갤럭시 폴드2가 출시되는데 얼마에 팔릴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대당 250만원씩 200만대만 팔려도 이것만 5조원”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매출액이 하반기에는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의 가격하락폭이 생각만큼 크지 않고 디스플레이 쪽의 하반기 출하량도 대폭 늘어날 것 같다”며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좋아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는 12일 플레이스테이션5가 공개되면서 이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둔화되는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를 세트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신제품 수요가 보완할 것”이라며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애플 아이폰12가 6800만대 팔려 전작 대비 판매량이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실적개선 기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다. 당장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뒤늦게 너무 증시에 확신을 갖는 것은 단기 타이밍상 아주 좋은 전략은 아닐 수 있다”며 “다만 개별 종목에서 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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