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두려움에 고정금리 선택 늘었다...비중 40% 넘겨

신규 취급기준 2020년 3월이후, 3년만
변동금리 주담대 8%까지 치솟은 여파
  • 등록 2023-02-03 오후 4:31:12

    수정 2023-02-03 오후 4:31:1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치솟는 등 고금리 상황을 보이자, 고정금리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서울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43.2%로 나타났다. 고정금리 비중이 40%를 넘긴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 2019년에만 해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중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들어선 2020년 이후부터는 고정금리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2022년 5월에는 17.4%로 최근 5년간 비중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반등하면서 2022년 6월 18.4%, 2022년 7월 17.5%, 2022년 8월 24.5%, 2022년 9월 24%, 2022년 10월 29.0%, 2022년 11월 36.8%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도 소폭 올라오고 있다. 12월말 기준 예금은행 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3.6%다. 전달대비 0.4%포인트가 늘었다. 물론 변동금리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2022년 1월 238% 이후 가장 가장 높은 수치다.

차주들의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건 단연 금리 때문이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형 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고정금리 선택이 유리해진다. 고정금리는 금리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실제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초가 되는 코피스가 사상 최초로 4%를 넘으며 고점을 찍기도 했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이 신용대출을 줄인 것도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난 이유다.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3~6개월 변동 금리 상품이 주를 이루는데, 지난해 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상환해버리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지난달말 신용대출 잔액은 115조626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52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줄었다. 여기에 정부에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권장한 것도 한몫을 했다.

문제는 올해부터 시장금리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변동금리는 이를 반영해 동반 하락하지만, 고정금리는 변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 지난달 9일 기준 4.040%였던 1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금리(평가사 평균)는 3일 3.601%로 0.439%포인트 하락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373%에서 3.982%로 3%대에 진입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금리도 떨어졌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01~6.89%로 상단이 6%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25~8.12%(1월 3일 기준)였는데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1%포인트 이상 내려간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고정금리가 불리할 수 있다”며 “주담대의 경우 3년 정도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갈아타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한 대환하는 것도 방법”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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