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맞춘 ‘읽기쉬운책’ 15종 나왔다…31일 출판기념회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쉬운책 출판기념회’ 현장 모습.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이날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동안 독서 활동과 도서관 이용에서 소외됐던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쉬운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읽기쉬운책’ 제작을 촉진하고 나섰다(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장애인도서관(관장 원종필)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쉬운책 출판기념회’를 3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강선우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독서 활동과 도서관 이용에서 소외됐던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읽기 쉬운 책’ 제작을 촉진하고자 마련했다.

‘읽기쉬운책‘(easy-to-read book)은 우리나라 창작도서와 고전 등을 발달장애인과 문해력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해 문장 구조와 길이 등을 간결하게 수정하고,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삽화 등을 추가한 책을 말한다.

언어재활사, 특수교육 전문 연구진, 작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고, 발달장애인 당사자 검증을 통해 ‘읽기쉬운책’ 15종을 만들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측은 “연구진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자료 제작 안내서(김경양, 2021)에 따라 국가문해교육센터의 문해 수준을 적용했다”며 “특히 이번 참여 작가들은 저작권 사용을 허락, 발달장애인 당사자 검증을 통해 읽기 쉬운 책의 문해 수준을 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권 작가의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웅진주니어), 고정욱 작가의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도서출판 산하), 김현주 작가의 ‘사람의 구하는 개 천둥이’(아르볼)는 읽기쉬운책 Ⅱ와 읽기쉬운책 Ⅲ로 동시에 제작해 발달장애인이 책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읽기쉬운책 Ⅱ는 쉬운 읽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활용이 어려운 초등 저학년 수준의 독자층에 맞췄다. 읽기쉬운책 Ⅲ은 보통 읽기 수준은 가능한 반면, 복잡한 문장이나 어휘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중학교 수준의 읽기 수준이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2020년 올해의 장애인 대통령상 수상자이자 경기민요 전수자인 발달장애인 소리꾼 이지원, 이송원 씨의 공연과 이태리·독일 유학파 출신 성악가들로 구성된 순수문화예술단체 오페라단 ’창‘의 축하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읽기쉬운책 제작과 보급은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독서 문화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책을 활용한 독서프로그램 운영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읽기쉬운책 소장을 희망하는 기관은 웹폼에 읽기쉬운책 활용 계획 등을 작성해 제출하거나 국립장애인도서관에 문의하면 된다.

자료=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