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종료 사내외 후폭풍 거세

대형마트·편의점 등 PB제품 협력사 발굴 분주
PB 협력 대형마트·편의점·슈퍼 "사전 논의 없어" 깜짝
대체 협력사 물색…"푸르밀 정상화 되도 손절" 분노도
350여 직원들 강력 반발…내용증명 보내고 법적 대응 검토 중
  • 등록 2022-10-18 오후 3:13:12

    수정 2022-10-18 오후 9:26:36

[이데일리 남궁민관 백주아 기자] 푸르밀이 오는 11월 30일부로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을 생산·판매해왔던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대체 협력사를 찾기 위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갑가지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사진=푸르밀)
“푸르밀 정상화 돼도 거래하는 곳 없을 것”…PB협력사 발굴 진땀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과 PB 제품 생산·판매 협력을 진행하던 유통업체들은 푸르밀로부터 전날(17일) 점심께 사업 종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가 전사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및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력사에도 뒤늦게 공식 통보를 한 셈이다. 일부 협력사는 언론보도 이후에도 별다른 통보가 없어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한다.

각 협력사들은 푸르밀과 협력한 PB 제품들의 비중이 크지 않고 11월 30일까지는 정상 생산이 이어지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에 대체 협력사를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밀이 행여 사업 정상화되더라도 다시 협력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푸르밀과 PB 제품 협력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이마트(139480)다. 이마트는 푸르밀과 노브랜드 PB 제품 9종을 판매 중이며 이중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는 매달 40만개 이상이 판매돼 우유 카테고리 1등을 줄곧 차지한 제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는 히트 상품이긴 하지만 푸르밀 외에도 다른 업체와 공동 생산하고 있어 상품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대체 협력사 외에도 신규 협력사 발굴에도 나섰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푸르밀과 ‘홈플러스시그니처 아연 플러스 비피더스’, ‘홈플러스 시그니처 하루한컵 요거트’ 등 PB 제품 5종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역시 푸르밀과 PB 제품들을 다수 생산·판매하고 있다. CU는 ‘헤이루(HEYROO) 초코·바나나 프렌즈 우유’를, 이마트24는 ‘하루e한컵 우유’을 판매하고 있다. 또 GS더프레시는 ‘푸르밀에서 만든 바나나우유’ 등 리얼프라이스 PB 제품 5종을 판매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푸르밀 본사. 푸르밀은 지난 17일 사업종료 및 전직원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진= 뉴스1)
노조 “경영진 무능함의 결과를 직원에게 책임 전가”

생계 자체에 위협을 받게 된 푸르밀 350여 직원들의 당혹감과 분노는 더욱 거세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은 “오너 일가의 무능함으로 발생한 적자피해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면서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해고 회피 노력도 없었다”며 최대주주인 신준호 전 회장과 차남 신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향후 회사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신 전 회장이 올해 초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퇴사한 점을 지적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신 전 회장의 퇴사가 계획적인 회사정리에 따른 수순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과 생사의 기로에 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사업종료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현재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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