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올해 사업 전략 및 신차 출시계획을 발표하는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The New Beginning, The New General Motors)’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한국GM이라는 사명을 쓰지 않고 줄곧 ‘GM 한국 사업장’으로 명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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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종은 쉐보레 라인 중 ‘트레일블레이저’와 곧 출시를 앞둔 ‘트랙스 크로스오버’ 뿐이다. 반면 해외에서 수입해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라인 중 ‘타호’, ‘트래버스’, ‘콜라라도’, ‘볼트’ 등은 모두 미국 정통성을 강조한 차량으로 이들 수입 판매가 국내 생산 판매 비중보다 7대 3으로 더 많다.
또한 GM은 올해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 캐딜락, GMC 등에서 총 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한국에서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하면서 픽업트럭과 SUV의 본고장인 미국차답게 ‘정통 아메리칸’를 강조하는 한편,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면서 개별 브랜드로 사업 전략을 세우기보다 본사인 GM이 구심점이 돼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법인의 사업 활동도 하나의 명칭으로 통합해 소통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에는 차량 생산 및 판매법인인 한국지엠주식회사를 비롯해 별도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캐딜락 판매를 담당하는 ‘GM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주식회사’ 등 3개 법인의 운영되고 있다. 이들 법인은 모두 GM이 한국에서 하는 여러 사업활동인 만큼 호칭을 ‘GM 한국사업장’으로 통일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라는 이미지보다 ‘우리는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를 갖춘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지엠이란 사명에는 노조 갈등, 내수 부진 등의 부정적 이미지도 있어 이를 지우기 위한 측면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