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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이준석, 대선후보 윤석열과 정면충돌…사상초유

이준석, 30일 일정 전면 취소…전날 SNS에 '여기까지다' 글 올려
尹측과 인사영입·일정공유 두고 충돌 빚은 직후
일각선 선대위원장 사퇴설 제기…중진들 "尹 리더십 발휘하라"
윤석열, 권성동 보내 李 설득 작업 돌입
  • 등록 2021-11-30 오후 3:50:18

    수정 2021-11-30 오후 9:06:1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당대표와 대선 후보가 정면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기점으로 일정 공유와 인사영입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갈등을 빚었던 이 대표가 잠적을 택하며 불만을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에 윤 후보를 비롯한 당 중진들은 이 대표 달래기에 나서며 내분 수습에 안간힘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사 포럼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창립 34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참석할 예정이었다. 저녁에는 언론사 인터뷰도 예정돼 있었다. 이 대표가 ‘잠적’이란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자 일각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전날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다’란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패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 대표가 강력히 주장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반대를 외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전날부터 시작된 윤 후보의 충청 일정은 사전에 제대로 공유받지도 못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 일정과 관련해 “후보 일정을 제게 미리 보고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도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중진들이 갈등 중재에 나섰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차, 포 다 떼고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결코 녹록한 선거가 아니다.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라며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김태흠 의원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왜 이러는가”라며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라며 양측을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나서 선대위의 ‘패싱’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옹호했다. 하 의원은 “윤 후보와 우리 당의 대선 필승 공식은 청년과 중도 확장”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윤 후보도 이 대표를 달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이날 청주 청원구에 있는 강소기업 클레버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파악해보고 한 번 만나보라고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다. (나는) 후보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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