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내 모사드 첩보시설 파괴"…더 커진 확전우려(종합)

이·팔전쟁 후 이례적 직접 군사행동…미군 겨냥 보도도
후티도 美 공습 후에도 민간선박 공격 지속
국제유가는 혼조…수요 둔화 우려가 공급 불안 상쇄
  • 등록 2024-01-16 오후 3:55:11

    수정 2024-01-17 오전 9:38:3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와의 국경 지대에서 군사행동에 나섰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도 미국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 발사대.(사진=AFP)


이란 “혁명수비대 사살 대한 대응”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쿠르디스탄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간 자국과 국경을 맞댄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모사드 등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혁명수비대에 쿠르디스탄 중심부인 아르빌의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을 겨냥했다고도 보도했다.

쿠르디스탄을 통치하는 쿠르드자치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4명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르빌 미국 영사관 인근에도 미사일 10발이 떨어졌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군이 혁명수비대와 친이란 군사조직 지휘관을 사살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쿠르디스탄 지역과 이라크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항상 근거 없는 핑계를 대며 아르빌을 공격한다”며 반발했다. 미 국무부 역시 “이라크의 안정을 해치는 이란의 무모한 공격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이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이·팔 전쟁 이후 이란이 이례적으로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염려스럽다. 그간 이란은 이·팔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전쟁을 중동 전쟁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직접 개입 대신 예멘 후티·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간접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것이 확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시나 아조디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미군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해 이에 미국이 대응하도록 압박을 받는다면 확전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도 전쟁이 커질 수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美 공습에도 아랑곳 않는 후티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후티도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주 미사일과 전투기 등으로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격했지만 후티를 완전히 억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후티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자신들을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다국적군 참여국 관련 선박까지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후티는 이날도 미국 선사가 소유한 민간 벌크선 ‘지브롤터 이글’호를 공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과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공급 위축 가능성을 ‘상쇄’하고 있는 탓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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