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범이 ‘7살 제자’ 가족 몰살했나…용의자 잡고보니

호주 경찰, 한인 남성 유모씨 체포
19일 사망한 3인 가족 살해 혐의
  • 등록 2024-02-21 오후 3:25:15

    수정 2024-02-22 오전 8:49:29

사진=호주 9뉴스 자료사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호주 경찰이 시드니에서 벌어진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 용의자로 한인 태권도 사범을 체포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한인 남성 유모씨(4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50분께 유씨는 가슴과 팔, 배에 자상을 입고 시드니 서부 웨스트미드 병원에 나타났다.

유씨는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유씨는 긴급 수술을 받았다. 유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경찰이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태권도장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호주 경찰은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태권도장 사범인 49살 한인 남성 유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사진=시드니 AP·AAP=연합뉴스)
다음날인 20일 오전 10시 30분께 경찰은 신고를 받고 노스 파라마타 인근 볼컴 힐스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39세 남성 조모씨를 발견했다.

또 같은 날 낮 12시 30분께 경찰은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한 태권도장에서 41세 여성과 7세 남자아이의 시신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각각 조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자아이는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끝에 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그를 체포했다. 조씨 가족과 유씨가 서로 알고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씨가 19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 사이 태권도장에서 먼저 여성과 아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차를 타고 볼컴힐스에 있는 조씨의 집으로 이동해 조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이들 가족과 어떤 관계였는지 면밀히 수사한 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유씨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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