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연령제한 변경, 축구 도중 룰 바꾸는 것"…김태오 3연임 제동

"셀프 연임이란 시선은 오해일 것" 재차 압박
"연임 준비하는 CEO, 경쟁자 대비 모든 부분서 우위"
KB 승계절차엔 "후보 확정 후 평가 기준 정해…개선해야"
  • 등록 2023-10-05 오후 1:42:22

    수정 2023-10-05 오후 7:27:4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현 회장이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다는 건, 축구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해 이같이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만 (DGB금융지주가 규정을 개정한다고 해도) 연령 제한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셀프 연임을 위한 것이란 시선은 오해일 거로 생각한다”라며 김 회장을 압박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3연임은 10년인데, 10년은 부장이 부행장 또는 행장이 될 수 있는 기간”이라며 “아무리 공명정대해도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년간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3연임이 아니라 10연임도 할 수 있지만 연임을 준비하는 CEO는 경쟁자들 대비 정보의 양이나 이사회와의 친분 등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며 “금융회사들이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 각자 사정에 맞는 솔루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KB금융의 승계 절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원장은 “(차기 회장)선임 절차에 필요한 기관과 평가 기준, 방식을 정할 때 대상을 확정한 이후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KB금융지주가 승계 절차 과정에 있어 다른 비교 대상보다 잘하려 노력한 건 맞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그 정도면 괜찮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씨티 등 해외 금융사들은 길면 1년 전부터 사전에 제공된 기준과 평가 방식을 통해 후보들이 어떤 평가를 받으면서 가는 지를 알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8월과 비교해 9월에는 금융권 가계부채 증가폭이 1조원 정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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