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새로운 실험...'차등형 임금피크제' 시행

  • 등록 2015-09-07 오후 4:48:30

    수정 2015-09-08 오전 8:17:15

[이데일리 이성기 최정희 기자] 신한은행이 노사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노사 공동 논의를 시작한 뒤 수십 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로써 외국계 은행 및 지방은행 일부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 전체가 임금피크제 도입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을 앞두고 청년 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장년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만이 넘는 은행원들이 추가로 2~3년의 추가 고용 보장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시도…‘차등형 임금피크제’ 도입

신한은행은 일반적인 임금피크제와 달리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에 대해 ‘차등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량과 직무 경험, 성과에 따라 적용 시기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다면평가·리더십 평가 등을 통해 성과가 우수한 직원의 경우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지 않고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등형 임금피크제’ 대상인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 직원은 현재 150여명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한다는 인사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역량과 성과가 우수하다면 임금 감소 없이 지속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 ‘고용안정과 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채택해 비자발적 희망퇴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직원의 선택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대신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재채용하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퇴직시 지점장·부지점장급에 한해 선택할 수 있는데 재직 기간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제 2의 삶’을 준비토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재채용되면 3년간 추가 고용이 보장되는데 하루 2시간 근무에 연 200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마련한 재원을 신규 직원 채용의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지방은행으로 확산될 듯

신한에 앞서 KB국민,우리, 옛 하나·외환은행 등도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최근 농협은행도 지난 7월 만 57세부터 직전 연봉의 200%를 나눠받는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부터 만 55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일반직무 △마케팅직무 등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선택권을 부여해 조직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고직급·고연령 중심의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외환은행의 경우 2007년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 2009년 2월부터 시행 중인데 올 상반기까지 대상 인원 640명 가운데 36명이 신청해 6%의 신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미신청 직원의 경우 단체협약에 따라 만 56세에 특별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옛 하나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36명, 하반기에는 35명 가량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다.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한 가족이 됐지만, 임금피크제의 경우 당분간 이전 기준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합류로 다른 은행에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부산은행 등이 아직 도입하지 않았는데 지방은행 3곳은 이달 중 임금피크제 도입안을 노조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