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한 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서울시, 7일부터 2024년 말까지 `열린 송현 녹지광장` 임시 개방
도시건축 비엔날레,프리즈 등 문화예술 행사 개최
2025년부터 `이건희 기증관` 품은 송현 문화공원 조성…대표 문화 관광명소로 육성
  • 등록 2022-10-06 오후 2:00:00

    수정 2022-10-06 오후 9:38:52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한 세기 넘게 `금단의 땅`으로 남았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면적 3배에 이르는 송현동 부지(3만 7117㎡)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송현 녹지광장`으로 단장을 마치고 일반 시민에게 임시개방 한다고 6일 밝혔다.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의 돌담으로 낮아져 율곡로·감고당길·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100년 넘게 가로막고 있던 경복궁~북촌은 광장 내부로 난 지름길(보행로)을 통해 연결된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시는 `열린 송현 녹지광장`으로 다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임시 개방하고, 이 기간에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에서 모습.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전인 2024년 상반기까지 3만 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 녹지광장으로 재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내년 5월~10월 `서울 도시 건축 비엔날레`가 개최 예정이고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서울`을 내년 송현동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임시 개방 이후 2025년부터는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송현동 부지를 대한민국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나의 공원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통합 설계 지침을 정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공간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완공해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원 부지 지하 공간에는 관광버스 주차장(50면)을 포함하는 통합 주차장(총 약 450면)을 조성해 불법 주차 문제를 없애고 북촌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의 정주권을 보호할 계획이다.

시는 송현동 열린 녹지광장의 임시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오세훈 시장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 달빛 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유리상자의 이세준, 임지안, 몽니 등이 무대에 올라 짙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더해 줄 예정이다.

`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 예술 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 송현동의 역사와 의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서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해 임시 개방한다. 사진은 송현동 부지에 조성되는 녹지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송현동 부지는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미개발지로 수년째 방치된 나대지였다.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 숙소, 미 대사관 숙소 등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부지교환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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