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JY, 민간외교관 활약…M&A 등 숙제도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미래 먹거리 행보'도
'인재경영' 위해 소통 확대…더 활발해진 영입
실적 극복·M&A·지배구조 개혁 등 남은 과제
  • 등록 2023-02-03 오후 4:59:10

    수정 2023-02-03 오후 4:59:1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른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해외 경영행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행보가 눈에 띄는 가운데 반도체 등 실적 부진 극복, 취약한 지배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27일 회장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윤 대통령과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을 함께 방문하며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6조8700억원) 규모 투자를 끌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윤 대통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에 인텔, 퀄컴 등 평소 친분이 있던 CEO를 직접 섭외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며 글로벌 인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한국을 찾은 글로벌 인사들과도 꾸준히 만나 사업을 논의해 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알 다프라주(州)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임직원과의 소통 경영을 이어가며 수평적 조직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수평 호칭’ 범위를 경영진·임원까지 확대했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해 영어이름이나 영어 이니셜로 서로를 부르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1일 이 회장은 삼성화재 대전 연수원에서 직원들과 대화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설 연휴에는 최근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하며 직원 챙기기에도 나섰다.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 출신 임원 두 명을 영입하고 네트워크 산업부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또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강신봉 전 요기요 CEO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이 회장 앞에는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당장 경기 침체 여파로 주춤한 실적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 줄어든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줄어든 2700억원에 불과했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에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기업 하만 이후 대형 M&A가 전무한 상태다. 더 적극적인 혁신 행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배구조 개편 역시 오랜 과제다. 삼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 용역을 맡기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논의하며 개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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