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면세업계 큰 손으로 여겨지는 중국인 입국자 수는 11만1049명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직후인 2020년 2월(11만6318명) 이후 3년 2개월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홍삼·화장품 업계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실제로 홍삼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KGC인삼공사의 경우 매출 가운데 20% 안팎이 면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최근 한·중 관계 경색 국면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미국과 동맹 강화를 선언한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사드 사태’ 이후 누그러지는 듯했던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다시금 확산 되고 있어서다.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장기간 풀리지 않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비자 발급이 풀려야 한다는 게 면세업계 설명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입국자가 늘고 있다지만 면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따이공(보따리상)’ 등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별관광객이어서 리오프닝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수출하는 일부 업체들 사이에선 “최근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이나 홍삼 등이 현지 통관에서 트집 잡히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올해 1분기까지 여전히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긴장감이 더욱 높다.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91억원, 영업이익은 81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면세에서, 해외 사업은 중국에서 매출 감소를 겪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1%, 52.3% 감소했다.
동일한 처지에 놓인 LG생활건강(051900)도 올해 1분기 매출 1조6837억원, 영업이익은 14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6.9% 줄었다. 그나마 음료사업이 선방하며 더 큰 부진은 피했다는 설명이다.